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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어지럽고 귀가 먹먹하다면?” 메니에르증후군, 단순 스트레스 아닙니다

참새메디 2025. 4. 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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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 그게 메니에르증후군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갑자기 눈앞이 빙글빙글 돌고, 중심을 잡지 못해 비틀거리거나 주저앉아 본 적 있으신가요? 혹은 귀 안이 꽉 막힌 듯한 먹먹한 느낌, 어디선가 계속 윙윙 울리는 소리가 들려서 신경이 날카로워졌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 증상들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귀 질환이나 스트레스로 넘기기보다는 **메니에르증후군(메니에르병)**이라는 진단명을 한 번쯤 의심해보셔야 합니다. 메니에르증후군은 귀의 평형 감각과 청각을 담당하는 내이의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성 질환으로, 대표적으로 어지럼증, 청력 저하, 이명, 귀 먹먹함(이폐감)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무서운 점은 이러한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는 것인데요. 전조 증상 없이 불시에 어지럼증이 찾아오기도 하고, 그 강도가 매우 심해 구토를 동반하거나 침대에서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심각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발작성 어지럼증은 대개 몇 분에서 수 시간 지속되며, 회복 후에도 일시적인 청력 저하나 심한 피로감이 수일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은 물론 사회생활, 대인관계, 업무 능률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특히 메니에르증후군은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고, 시간이 지날수록 청력 손실과 어지럼증이 점차 악화될 수 있는 진행성 질환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스트레스성 어지럼증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반복되는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이 질환은 환자에 따라 증상 유형과 정도가 매우 다르게 나타나므로, 본인의 증상을 일기처럼 기록해가는 것도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청력 문제, 이명, 균형 감각 이상 중 어느 하나라도 지속된다면 단순한 귀 질환이 아닌 메니에르증후군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합니다.

“갑자기 어지럽고 귀가 먹먹하다면?” 메니에르증후군, 단순 스트레스 아닙니다

 

2. 원인은 무엇일까? 내림프수종과 메니에르증후군의 관계

메니에르증후군은 의학적으로 ‘내림프수종’이라는 표현으로도 불리며, 이는 내이의 림프액이 과도하게 증가해 내부 압력을 높이고, 그 결과로 청각·평형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상태를 말합니다. 속귀의 달팽이관, 전정기관, 반고리관 등은 모두 이 림프액의 압력 균형에 의해 정밀하게 조율되며 작동되는데, 이 균형이 깨질 경우에는 어지럼증, 청력 저하, 귀울림 같은 대표 증상이 발생합니다. 내이의 구조는 아주 섬세하기 때문에, 한 번 기능이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고, 반복적인 발작을 통해 점점 더 나빠지게 됩니다.

문제는 이 림프액의 과잉 생성 혹은 배출 장애를 유발하는 정확한 원인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여러 학설이 존재하지만, 염분 과다 섭취, 만성 스트레스, 자가면역 반응, 바이러스 감염, 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인처럼 염분 섭취량이 많은 식습관을 가진 경우, 증상이 더 자주 나타날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초기에는 단순히 어지럼증만 있는 경우도 많아 다른 귀 질환과 혼동되기 쉬운데요. 이석증, 전정신경염, 급성 중이염 등과 증상이 유사해 오진될 수도 있고,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질병의 존재 자체를 인식하지 못한 채 방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때 치료를 미루게 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청력 손실이 누적되고, 어지럼증의 강도도 점점 심해져 결국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3. 어떻게 진단하고,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메니에르증후군의 진단은 단순히 한 번의 검사로 확정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의 지속 기간, 반복 빈도, 청력 저하 양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내려집니다. 기본적으로는 청력검사, 평형감각 검사(온도안진 검사, 회전의자 검사) 등을 통해 귀의 기능과 전정기관의 상태를 평가하게 되며, 증상의 추이를 관찰하는 것이 진단 과정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MRI나 CT 등의 영상 검사는 다른 구조적 질환을 감별하는 보조 수단으로 사용될 뿐, 메니에르병 자체를 직접 확인하긴 어렵습니다.

진단 이후 치료는 크게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요법, 주사요법, 수술적 치료로 나뉘는데, 대다수 환자들은 비교적 간단한 생활요법과 약물복용만으로도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특히 가장 먼저 권장되는 것은 저염식 식이요법입니다. 염분은 체내 수분 균형에 영향을 주어 내림프압 상승에 기여하므로, 소금 섭취를 줄이면 증상이 상당히 완화됩니다. 약물은 주로 진정제, 이뇨제, 혈류 개선제, 항히스타민제 등이 처방되며, 어지럼증 조절과 이명 경감, 림프액 조절에 초점을 맞춥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다음 단계로는 고막 안에 스테로이드 또는 겐타마이신 계열 약물을 주입해 전정기관 기능을 억제하거나, 내림프관 감압술 혹은 전정신경 절제술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수술은 비교적 드물게 시행되지만, 심한 증상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청력 손실이 이미 심하거나, 한쪽 귀에 국한된 경우, 수술적 접근이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어지럽고 귀가 먹먹하다면?” 메니에르증후군, 단순 스트레스 아닙니다

4. 완치는 어렵지만, 꾸준한 관리로 삶의 질을 지킬 수 있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메니에르증후군 진단을 받고 "이제 평생 어지러움을 안고 살아야 하나요?"라고 묻습니다. 물론 이 질환은 완치보다는 조절이 핵심인 질환입니다.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꾸준한 치료와 생활관리만 잘 해도 대부분의 환자들이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유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메니에르 환자의 70~80%는 약물 치료와 저염식만으로 증상 완화 효과를 보고 있으며, 정기적인 병원 추적 관찰만으로도 큰 불편 없이 지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생활 속에서는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카페인과 알코올은 피하며,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수면 부족과 과로는 어지럼증을 악화시키는 큰 요인이 되므로, 규칙적인 수면과 휴식 패턴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눈에 띄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날씨 변화나 호르몬 변화로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특정 계절이나 생리 주기에 따라 상태를 기록해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질환이 있다고 해서 지나치게 위축되거나 활동을 제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적절한 운동과 사회 활동은 스트레스 감소와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므로, 증상이 조절되는 시기에는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발작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는 주변에 알리고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국 메니에르증후군은 ‘잘 알고, 꾸준히 관리하면 충분히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질환’입니다. 현재 반복적인 어지럼증이나 귀 먹먹함, 청력 저하로 고생하고 있다면, 더 이상 혼자 참고 넘기지 마시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세요. 당신의 삶의 질은 지금보다 훨씬 더 좋아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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