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귀가 안 들린다면? 돌발성 난청과 스테로이드 부작용 총정리

아침에 일어났는데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거나, 귀 안이 꽉 막힌 듯한 느낌과 함께 삐- 소리의 이명이 계속된다면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인 현상으로 넘겨서는 안 됩니다. 그 증상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돌발성 난청’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돌발성 난청은 청력이 갑작스럽게 저하되는 급성 질환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청력을 영구적으로 잃을 수도 있는 응급 상황입니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치료법은 고용량 스테로이드 투여이지만, 이 약물은 효과만큼이나 다양한 부작용의 위험성도 함께 동반합니다.

많은 분들이 “스테로이드가 무섭다”, “부작용이 걱정된다”는 이유로 치료를 주저하거나 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이 글에서는 돌발성 난청 치료에 왜 스테로이드가 사용되는지, 스테로이드의 대표적인 부작용과 그 관리 방법, 그리고 대체 치료 옵션까지 자세하게 설명해드립니다. 청력은 한 번 잃으면 되돌리기 어려운 감각입니다. 지금 이 순간 귀가 보내는 신호를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 정확한 정보와 빠른 대응이 내 청력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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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돌발성 난청이란?

1-1. 정의 및 특징

돌발성 난청은 이전까지 아무 문제가 없던 귀에서 갑자기 청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급성 질환입니다. 주로 한쪽 귀에서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72시간 이내에 3개 이상의 주파수 대역에서 30dB 이상의 청력 감소가 발생했을 때 진단됩니다. 이 질환은 대개 사전 경고 증상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돌발성 난청은 청력 저하와 함께 다음과 같은 증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 귀 안이 먹먹하게 막힌 느낌
• 고주파성 이명(삐~ 소리 등)이 지속됨
• 균형 감각 이상으로 인한 어지럼증
• 상대방의 말소리가 울리거나 왜곡되어 들림

 

이러한 증상은 일시적인 피로감이나 스트레스로 착각하기 쉬우며, 특히 젊은 층에서는 '잠을 잘못 잤나?' '컨디션이 나빠서 그런가?' 하고 넘기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돌발성 난청은 시간이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진단 후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해야 청력 회복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현재 의료계의 일치된 의견입니다.

 

1-2. 발생 원인에 대한 다양한 가설

정확한 원인은 아직도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현재 의학적으로는 여러 가지 가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 가장 흔히 거론되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바이러스 감염: 내이 또는 청신경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급성 반응을 일으켜 청각세포를 손상시킨다는 이론입니다.
2. 혈류 장애: 달팽이관을 비롯한 내이 기관의 미세 혈관 순환이 급격히 차단되며 청력이 저하된다는 설명입니다.
3. 자가면역 반응: 내이 조직을 이물질로 인식해 면역세포가 공격하면서 청력 저하가 발생한다는 설도 있습니다.
4. 스트레스 및 심리적 요인: 과도한 스트레스가 뇌신경계에 영향을 주면서 청신경 기능에 일시적인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임상 현장에서는 위의 요인들이 단독 혹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돌발성 난청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갑자기 귀가 안 들린다면? 돌발성 난청과 스테로이드 부작용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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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돌발성 난청 치료에 스테로이드가 사용되는 이유

2-1. 항염 작용과 면역 조절

스테로이드는 돌발성 난청의 표준 치료 약물로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이는 스테로이드가 강력한 항염 작용과 면역 억제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돌발성 난청이 염증성 원인이나 자가면역 반응과 관련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테로이드는 내이 조직에서 발생한 염증 반응을 빠르게 억제하여 청각 세포의 회복을 도울 수 있습니다. 주로 사용되는 스테로이드는 프레드니솔론 (Prednisolone) 또는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이며, 투여 방식은 다음 두 가지입니다.

• 경구 복용: 1일 60mg 정도의 고용량을 1주일간 복용하고, 이후 점진적으로 감량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 정맥 주사: 급성기에는 빠른 효과를 위해 주사 투여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스테로이드 투여는 일반적으로 이른 시기에 시작할수록 효과가 뛰어나며, 특히 발병 72시간 이내 투약을 시작하면 청력 회복률이 최대 80% 이상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2-2. 치료 효과와 회복률

스테로이드 치료의 효과는 매우 강력합니다. 염증 억제와 조직 부종 완화를 통해 내이의 손상된 환경을 빠르게 안정화시키고, 청각세포의 기능 회복을 유도합니다. 다만 이 치료법은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 치료 시작 시점, 난청의 정도 등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으며, 모든 환자에서 동일한 회복률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발병 1주일 이상 경과된 상태에서 치료를 시작한 경우, 청력 회복의 가능성은 절반 이하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돌발성 난청을 의심하는 초기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자기 판단으로 기다리기보다, 최대한 빠르게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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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테로이드 치료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스테로이드는 돌발성 난청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임에도 불구하고, 사용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다양한 부작용이 존재합니다. 특히 단기간 고용량 투여가 필요한 치료 특성상, 일반적인 감기약이나 소염제와는 차원이 다른 신체 전반의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1. 전신 부작용의 종류

먼저, 스테로이드 약물을 경구 또는 주사로 복용할 경우 가장 흔히 보고되는 부작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위장장애

스테로이드는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는 작용이 있어 위 점막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속 쓰림, 위통,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위염이나 위궤양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위장계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대부분의 경우 위 보호제를 함께 처방받게 됩니다.

 

■ 혈당 상승

스테로이드는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포도당 대사를 방해하여 일시적으로 혈당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 병력이 있는 환자의 경우 혈당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사전 상담이 필요하며, 치료 중 혈당 수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 체중 증가 및 부종

스테로이드는 체액 저류를 유발하고 식욕을 증가시키는 작용이 있어 치료 기간 동안 단기간에 체중이 증가하거나 얼굴, 손, 발 등에 부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민감하게 느껴질 수 있으며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주의가 요구됩니다.

 

■ 수면 장애 및 기분 변화

일부 환자는 스테로이드 복용 초기부터 불면증이나 불안감, 감정 기복 등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약물이 뇌의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자극하기 때문으로, 장기 복용 시 우울증이나 조증 증상까지 유발할 수 있으나 단기간 복용의 경우 대개 수 주 내에 자연적으로 호전됩니다.

 

■ 면역력 저하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억제하는 동시에 면역 시스템을 일시적으로 억제하기 때문에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경미한 감기나 구강 염증도 쉽게 발생할 수 있으며, 수술 전후나 다른 면역 질환이 있는 환자는 복용 시 반드시 전문가의 지도하에 조절이 필요합니다.

 

3-2. 고용량 치료 시의 주의사항

돌발성 난청의 경우 일반적인 스테로이드 치료보다 고용량을 짧은 기간 내 집중 투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 때문에 부작용이 빠르게 나타나거나, 일시적으로 강하게 체감될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에 해당하는 경우는 고용량 투여 전 반드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쳐야 합니다.

• 고혈압, 당뇨병, 위장 질환, 간 질환, 골다공증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
• 65세 이상의 고령자
• 과거 스테로이드 복용 시 심한 부작용을 경험한 이력이 있는 경우
• 임신 중이거나 모유 수유 중인 여성

 

의료진은 환자의 병력과 현재 상태를 고려해 필요 시 경막내 주사(이과 내 주사)로 대체하거나 약물 용량 및 기간을 조절하여 최대한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효과적인 치료를 시행합니다. 이처럼 스테로이드 치료는 효과가 크지만,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사전 점검이 꼭 필요합니다. 환자는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어떤 부작용이 우려되는지 미리 파악하고 의사와의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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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관리 방법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치료 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다양한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작용은 충분한 사전 대비와 생활습관의 조절을 통해 대부분 예방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돌발성 난청 치료와 같이 단기간 고용량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더욱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4-1. 전문의 상담의 중요성

스테로이드 치료는 절대 자가 판단으로 시작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치료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또는 내과 전문의의 처방과 모니터링 하에 이루어져야 하며, 특히 다음과 같은 정보들은 반드시 의료진에게 미리 알리고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현재 복용 중인 모든 약물 (건강기능식품 포함)
• 기존에 진단받은 만성질환 여부 (고혈압, 당뇨, 위장질환 등)
• 과거 스테로이드 사용 이력 및 부작용 경험
• 가족력 (특히 심혈관 질환이나 면역질환)

 

이러한 정보는 약물 용량을 결정하고 치료 기간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며, 특정 환자군에서는 스테로이드 외의 대체 치료법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작한 이후에도, 의료진은 정기적으로 부작용 여부, 혈압, 혈당, 위장 증상 등을 체크하며 필요 시 약물 병행이나 감량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따라서 환자 역시 자신의 상태에 대해 소극적으로 응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증상과 변화에 대해 공유하고 질문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4-2. 생활 속 예방과 병행 요법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는 동안, 다음과 같은 생활 습관과 병행 요법을 실천하면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식이 조절

스테로이드는 식욕을 자극하고 혈당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탄수화물, 당분, 나트륨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신선한 채소, 과일, 단백질이 풍부한 식사를 하면서 체중 변화나 부종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규칙적인 수면과 휴식

불면증은 대표적인 스테로이드 부작용 중 하나이므로 취침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몸이 회복되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수면 시간을 늘리고 낮 동안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감염 예방

면역력이 일시적으로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외부 감염원과의 접촉 최소화 등이 필요합니다. 감기 기운이 있거나 열이 날 경우에는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하며, 예방접종 일정도 미리 상담 후 조율할 필요가 있습니다.

 

■ 심리적 안정 유지

스테로이드는 감정 기복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생활 리듬이 회복에 중요합니다. 가능하다면 가벼운 산책이나 명상, 독서 등 정서적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는 활동을 병행하면 도움이 됩니다.

 

■ 보조 요법의 고려

최근에는 일부 환자에서 고압산소치료(HBOT), 또는 국소적 스테로이드 주사(이과 내 주사)를 통해 전신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청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방법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는 의료진과의 상담 후 결정되며,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지는 않지만 부작용 우려가 높은 환자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갑자기 귀가 안 들린다면? 돌발성 난청과 스테로이드 부작용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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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스테로이드 외 치료 대안은 없을까?

스테로이드는 돌발성 난청의 대표적인 치료법이지만,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기존 질환, 고령, 또는 과거 스테로이드 부작용 경험 등으로 인해 이 치료법이 부적절하거나 부담스러운 경우도 분명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수 없거나,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했을 때 다른 대안 치료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5-1. 경고막 내 스테로이드 주사 (이과 내 주사)

스테로이드를 경구나 정맥으로 투여하는 방식 외에도, 이과 내 주사(intratympanic injection)라는 방식이 있습니다. 이 치료는 귀 안의 고막을 통해 스테로이드를 직접 중이강에 주입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국소적으로 약물이 전달되므로, 전신 부작용이 현저히 줄어든다.
•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도 비교적 안전하게 적용 가능하다.
• 스테로이드 내성을 보이는 환자에게도 추가적인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다만 이과 내 주사는 통증이 따를 수 있으며, 치료 효과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경험 있는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 후 결정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전신 투여와 병행하거나, 전신 투여 효과가 부족할 때 보조적으로 시행됩니다.

 

5-2. 고압산소치료 (HBOT)

고압산소치료는 의료용 고압 챔버 안에서 환자가 평균보다 높은 압력의 산소를 일정 시간 흡입하는 치료 방법입니다. 이를 통해 혈중 산소 농도를 증가시키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내이 부위에 산소 공급을 극대화하여 조직 회복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 연구에서도 고압산소치료는 발병 후 2주 이내에 시작했을 경우, 스테로이드 치료와 병행했을 때 회복률을 높인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고압산소치료는 비용이 높고, 치료 시설이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이명이나 어지럼증이 주증상인 환자에게는 제한적으로 권장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테로이드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장기적 부작용이 걱정되는 환자에게는 의미 있는 대안 치료법으로 고려될 수 있습니다.

 

5-3. 자연 치유 가능성과 그 한계

실제로 일부 환자들은 치료 없이도 청력이 서서히 회복되는 사례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기다려보자”, “그냥 두면 나아지지 않겠냐”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자연 회복을 일관성 있는 치료 전략으로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자연 회복이 가능한 경우는 대부분 증상이 매우 경미하거나 청력 저하가 미세한 경우에 한정됩니다. 중등도 이상의 청력 손실, 이명 또는 어지럼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 없이는 회복 가능성이 낮고, 오히려 청력 손실이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또한, 시간이 지체될수록 내이 세포가 비가역적으로 손상될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스스로 “지켜보는” 선택을 하기 전에 반드시 의사의 평가를 받아야 하며, “기다리자”는 결정도 의학적 판단과 함께 내려져야만 안전합니다. 결국, 자연 치유라는 기대는 특정한 조건에서만 가능하며, 그 외 대부분의 경우에는 적극적인 약물 또는 보조 치료가 청력 보존의 유일한 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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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는 빠르게, 선택은 신중하게

 

돌발성 난청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단순한 불편함처럼 들릴 수 있지만, 당사자에게는 세상의 소리가 급격히 멀어지는 심리적 충격과 불안을 동반하는 질환입니다. 하루아침에 귀가 먹먹해지고, 상대방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 그 당황스러움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다행히도 돌발성 난청은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회복 가능성이 높은 질환입니다. 그 중심에는 스테로이드 치료가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항염 작용을 통해 손상된 청각 세포를 회복시켜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약물이지만, 그만큼 신체 전반에 걸친 부작용도 함께 고려되어야 하는 치료제입니다. 따라서 돌발성 난청 진단을 받았을 경우, 단순히 처방을 수용하는 데 그치기보다는 자신의 건강 상태, 기존 질환, 약물 이력 등을 충분히 고려하고 전문의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치료 전략을 함께 설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스테로이드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적절한 용량, 치료 기간, 그리고 부작용 예방 전략을 동시에 실행하는 것이 현명한 접근입니다. 또한 경우에 따라 이과 내 주사나 고압산소치료 같은 대체 치료법도 고려할 수 있으며, 이는 모두 개인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선택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력을 잃어가는 신호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 태도입니다. ‘며칠 지나면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이미 청각세포는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소중한 청력을 지키는 가장 빠른 길은, 그 무엇보다 신속하게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