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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반응형대부분의 사람들은 ‘복통이나 설사’가 생기면 단순 장염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넘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 증상이 반복되고, 혈변이 동반되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장염이 아닌 ‘궤양성 대장염’일 가능성을 반드시 의심해야 합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의 점막에 만성적인 염증과 궤양이 생기는 자가면역성 질환으로, 설사, 혈변, 복통, 체중 감소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합니다. 특히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 질환은 더 이상 낯선 이름이 아닙니다. 최근 10년간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40대 젊은층에서도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서구화된 식단,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우리 일상 속에서 점점 더 흔히 발견되는 질환이 된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궤양성 대장염 증상’을 중심으로, 원인부터 치료 방법, 생활 관리까지 전문적이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특히 구글과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최신 의료 자료와 2025년 기준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환자와 가족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신다면, 단순한 질병 정보가 아니라 당신의 장 건강을 지키는 실질적인 전략을 얻어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1. 궤양성 대장염이란 무엇인가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결장)과 직장의 점막층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발생하고 궤양이 형성되는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입니다. 이 질환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외부 병원균이 아닌 자신의 장 점막을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으로, 주로 직장에서 시작해 대장 전체로 염증이 확산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장 점막에 생긴 염증은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점막의 손상이 반복될수록 출혈, 점액분비, 복통, 설사, 혈변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증상은 일정 기간 악화되었다가 완화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를 각각 활동기(active phase)와 관해기(remission phase)라고 합니다. 활동기에는 염증이 심해져 배변 횟수가 늘고, 대변에 피나 점액이 섞이기도 하며, 관해기에는 일시적으로 증상이 사라지지만 완전한 회복은 아닙니다. 의학적으로 궤양성 대장염은 점막층과 점막하층에 염증이 국한된 형태로, 장벽 전체에 염증이 침범하는 크론병과 구별됩니다. 이 질환은 초기에는 직장에만 염증이 생기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왼쪽 결장, 횡행결장, 전체 결장으로 염증이 확산될 수 있으며, 염증 범위에 따라 ‘좌측 대장염형’, ‘범대장염형’ 등으로 분류됩니다. 국내외 역학 조사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은 20~40대 젊은 연령층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며, 최근에는 10대 청소년과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발병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항생제의 남용, 장내 미생물 균형의 붕괴 등과 관련이 깊습니다. 실제로 WHO와 미국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은 “궤양성 대장염은 단순한 소화기 질환이 아닌 전신 면역 질환이며, 조기 진단과 생활 관리가 치료의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1-1. 대장의 역할과 염증의 시작
대장은 소화 과정의 마지막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은 음식물 찌꺼기가 대장으로 넘어오면, 대장은 그 속의 수분과 전해질을 재흡수하여 고형의 대변으로 가공합니다. 또한 장내 세균은 남은 영양분을 발효시켜 비타민 K와 단쇄지방산(short-chain fatty acid)을 생산하며, 이는 대장 점막 세포의 에너지원으로 쓰입니다. 건강한 대장은 이렇게 섬세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인체의 면역 방어에도 관여합니다. 대장 점막에는 면역세포가 밀집된 점막면역계(MALT, mucosa-associated lymphoid tissue)가 존재하여, 외부 병원균이나 독소를 감지하고 방어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서는 이 면역 시스템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하여, 외부의 침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장 점막 세포를 공격하게 됩니다. 이 면역 과잉 반응은 염증 매개물질인 사이토카인(cytokine)의 분비를 촉진하고, 대장 점막의 혈관이 확장되며, 미세 출혈과 부종을 유발합니다. 염증이 반복될수록 점막의 재생 능력이 떨어지고, 궤양이 깊어져 출혈이 심해집니다. 이로 인해 환자는 복부 통증, 점액성 설사, 피로감, 체중 감소를 경험하게 되며, 염증이 광범위할수록 증상도 심해집니다. 궤양성 대장염의 초기에는 단순 장염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일반 장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설사나 복통이 발생하고 며칠 내 회복되지만, 궤양성 대장염은 수주 또는 수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며, 재발이 반복되는 만성 질환입니다. 초기 증상으로는 배변 후에도 잔변감이 남거나, 복부 팽만과 피로, 체중감소 등이 나타나며, 이러한 변화가 지속될 경우 전문의의 진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장내 염증이 장 밖의 기관에도 영향을 미치는 장외 증상(extraintestinal manifestations)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관절염, 피부염(결절홍반), 포도막염 등이 동반될 수 있는데, 이는 면역 반응이 전신에 퍼진 결과로, 궤양성 대장염이 단순히 소화기 질환이 아니라 면역학적 전신 질환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1-2. 궤양성 대장염의 주요 원인
궤양성 대장염의 원인은 단일하지 않으며, 면역학적 요인, 유전적 요인,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먼저 면역학적 관점에서 보면,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서는 면역 시스템의 조절 기능이 손상되어 있습니다. 원래는 장내 유익균과 병원균을 구분하여 적절히 반응해야 하지만,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정상적인 유익균에도 과민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이때 인터루킨(IL-1, IL-6, IL-8), TNF-α 등의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되어 염증이 대장 전반으로 확산됩니다. 유전적 요인도 주요한 발병 요소로 작용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약 15~20%는 가족 중 동일 질환자가 있으며, 부모 중 한 명이 환자인 경우 자녀의 발병 위험은 일반인보다 8~10배 높습니다. 특히 HLA-DRB1, IL23R, NOD2, ECM1 등의 유전자가 염증 반응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이러한 유전자 변이를 가진 사람은 장내 면역 반응이 쉽게 과활성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 주목받는 또 하나의 요인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의 불균형입니다. 장내에는 약 1,000종 이상의 세균이 존재하며, 이들은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항생제의 남용, 불규칙한 식습관, 고지방·고단백 위주의 식단은 유익균(예: 비피도박테리움, 락토바실러스)을 줄이고, 유해균(예: 클로스트리디움, 대장균)을 증가시킵니다. 이로 인해 장내 환경이 산성화되고, 면역 세포가 지속적으로 자극받으면서 염증이 악화됩니다. 환경적 요인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도시화된 지역에서 더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데,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 스트레스, 수면 부족, 운동 부족, 흡연 및 음주 등이 면역 불균형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트레스는 뇌와 장을 연결하는 ‘장-뇌 축(gut-brain axis)’을 통해 장내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바꾸어 염증을 촉진합니다. 또한 최근 연구에서는 환경오염 물질과 마이크로플라스틱이 장내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도 발표되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은 장 점막을 자극하여 염증 반응을 촉진하고, 장벽의 투과성을 증가시켜 면역세포가 과활성화되도록 만듭니다. 이는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염증 악화와도 연관성이 있습니다.

복통과 혈변, 혹시 궤양성 대장염? 초기 증상은 이렇게 시작된다 1-3. 궤양성 대장염의 병리적 특성
궤양성 대장염의 병리적 특징은 염증이 점막층과 점막하층에 국한되어 있고, 병변이 연속적으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내시경 검사에서는 점막의 혈관 구조가 사라지고, 붉게 부은 점막 위로 미세 출혈과 점액이 보이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염증이 심해질 경우, 점막이 짓무르고 궤양이 깊어지며, 장벽이 얇아져 천공(perforation)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병리조직 검사에서는 호중구 침윤, 점막 샘의 파괴, 점액선의 감소 등이 관찰되며, 만성 염증이 지속될 경우 이형성(dysplasia)이 발생해 대장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실제로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일반인보다 대장암 발병 위험이 약 2~6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제 소화기학회에서는 궤양성 대장염 발병 후 8년이 경과한 환자에게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1~2년마다 시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궤양성 대장염의 염증은 장 외부에도 영향을 미쳐 관절염, 포도막염, 결절홍반, 원추각막 등의 장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염증성 물질이 혈류를 통해 전신으로 퍼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따라서 궤양성 대장염은 단순히 장의 문제를 넘어 전신 염증 질환으로 인식해야 하며, 소화기내과뿐 아니라 류머티즘내과, 안과, 피부과 등과의 협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2. 궤양성 대장염의 주요 증상
궤양성 대장염의 증상은 염증이 대장의 어느 부위에 발생했는가, 염증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가, 환자의 면역 반응이 얼마나 과활성화되어 있는가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초기에는 단순한 장염으로 오인할 정도로 경미한 복통이나 설사를 경험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점점 뚜렷해지고 만성적으로 반복됩니다. 궤양성 대장염의 증상은 주로 복통, 설사, 혈변, 점액변, 복부 팽만감을 중심으로 한 장내 증상과, 체중 감소, 피로, 식욕 저하, 발열, 관절통, 피부 발진, 눈의 염증 등 전신 증상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질환은 일시적인 증상이 아니라 “활동기(active phase)”와 “관해기(remission phase)”가 교대로 나타나기 때문에, 완치 개념보다는 ‘장기적인 조절’이 치료의 핵심이 됩니다. 궤양성 대장염의 증상은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증상이 사라졌다가 다시 악화되는 것을 반복합니다. 어떤 환자는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증상이 거의 없을 수도 있지만, 스트레스나 식습관 변화, 감염, 약물 복용 등의 요인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재발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재발성 특성 때문에 궤양성 대장염은 단순한 장 질환이 아니라, 면역 체계의 불균형으로 인한 전신적 염증 질환으로 간주됩니다.
2-1. 복통과 설사 : 가장 흔한 초기 신호
궤양성 대장염의 초기 증상 중 가장 흔하고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은 복통과 설사입니다. 염증이 대장의 점막에 발생하면 점막의 수분 흡수 기능이 저하되고, 그 결과 장 내용물이 충분히 흡수되지 못한 채 빠르게 이동하게 되어 잦은 설사를 유발합니다. 이 설사는 단순히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하루 4~10회 이상 배변을 해야 할 정도로 빈번하며, 밤에도 변을 보기 위해 깨어나는 야간 설사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복통은 염증이 대장의 어떤 부위에 생겼는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대부분의 경우 좌하복부(왼쪽 아랫배)에 통증이 집중되는데, 이는 염증이 S자 결장과 직장에 흔히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통증은 배변 전후로 심해지는 경우가 많으며, 변을 본 뒤에도 통증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부 환자는 통증이 경련처럼 주기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배를 움켜쥐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 정도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궤양성 대장염에서의 설사는 세균 감염성 장염과 명확히 구별됩니다. 일반 장염의 설사는 대부분 2~3일 안에 회복되지만, 궤양성 대장염의 설사는 수주 이상 지속되고,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재발합니다. 이는 장 점막이 손상되어 지속적으로 수분을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대장의 염증이 심해질수록 배변 횟수는 늘어나고 변은 점점 묽어집니다. 또한 설사와 함께 복부 팽만감, 장내 가스, 잔변감(tenesmus)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환자들은 변을 보고 나서도 여전히 변이 남아 있는 느낌을 받으며, 이로 인해 하루에도 수차례 화장실을 오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고, 수면장애와 피로감이 누적됩니다. 심리적인 요인도 복통과 설사를 악화시킵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교감신경이 과활성화되어 장의 연동운동이 빨라지고, 대장에 혈류가 감소하여 염증 반응이 더 악화됩니다. 이로 인해 환자는 긴장할수록 복통이 심해지는 악순환을 겪게 됩니다.
2-2. 혈변과 점액변 : 점막 손상의 대표적 증상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상당수는 배변 시 혈변과 점액변을 경험합니다. 이는 대장의 점막이 염증으로 손상되면서 표면의 미세혈관이 파열되어 출혈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혈변의 색깔은 염증의 위치에 따라 달라집니다. 염증이 직장 가까이에 있을 경우 선홍색의 신선한 피가 보이며, 상행결장 쪽으로 염증이 확산될수록 피가 변과 섞여 어두운 적갈색으로 나타납니다. 혈변의 양은 소량의 혈흔부터 대량 출혈까지 다양합니다. 경미한 경우에는 화장지에 피가 묻는 정도지만, 심한 경우에는 변기물이 붉게 변할 정도로 피가 나옵니다. 반복적인 출혈은 결국 빈혈과 체력 저하, 어지럼증, 손발 저림 등을 유발하며, 특히 여성 환자의 경우 생리와 겹치면 빈혈이 심화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점액변은 염증으로 인해 점막 세포가 과도하게 점액을 분비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정상적인 대장은 소량의 점액을 분비해 대변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지만, 궤양성 대장염에서는 염증으로 점액선이 자극받아 과도한 점액이 변에 섞여 배출됩니다. 점액이 섞인 변은 끈적하거나 미끄럽게 느껴지며, 심한 경우 변보다 점액이 더 많이 배출되기도 합니다. 혈변과 점액변이 함께 나타나는 것은 대장 점막의 손상 정도가 상당히 진행되었다는 신호입니다. 대장내시경 검사에서는 점막의 붉은 충혈, 미세출혈, 점액성 삼출물, 그리고 얕은 궤양이 관찰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식이요법과 약물치료가 병행되어야 하며, 증상을 방치할 경우 출혈성 쇼크나 독성 거대결장과 같은 위험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의학적으로는 혈변과 점액변의 빈도, 출혈량, 배변 횟수 등을 종합해 궤양성 대장염의 중증도를 평가합니다. 하루 4회 미만의 가벼운 혈변은 경증, 4~6회 이상의 반복적 출혈은 중등도, 10회 이상 또는 대량 출혈은 중증으로 분류됩니다. 특히 중증 환자의 경우 혈중 단백질 수치가 낮고, 염증 표지자인 C-반응단백(CRP) 수치가 높게 나타납니다.
2-3. 복부 팽만과 전신 증상 : 몸 전체의 신호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 국한된 질환이지만, 염증 반응이 장벽을 넘어 전신으로 확산되면서 다양한 전신 증상을 유발합니다. 먼저 가장 흔한 것은 복부 팽만감입니다. 염증으로 인해 장운동이 불규칙해지고, 장내 가스가 원활히 배출되지 못해 복부가 팽창한 듯한 느낌이 들게 됩니다. 장내 세균이 탄수화물을 발효시키면서 생성한 가스가 배출되지 못해, 속이 더부룩하거나 답답한 느낌, 복부의 통증성 팽창, 방귀가 자주 나오는 증상 등이 나타납니다. 복부 팽만은 단순히 불편한 증상에 그치지 않고, 염증이 심화되어 장 폐색이나 독성 거대결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팽만감이 심하고, 구토나 심한 복통이 동반된다면 즉시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전신 증상으로는 피로감, 체중 감소, 식욕 저하, 미열, 관절통, 피부 병변 등이 흔합니다. 장기간의 설사로 인해 수분과 영양소가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면서 체력이 떨어지고, 단백질 및 철분 결핍으로 빈혈이 발생합니다.
또한 염증 반응으로 인한 사이토카인의 증가가 뇌의 피로감 센터를 자극하여 만성 피로 증후군과 유사한 전신 피로감을 느끼게 합니다. 체중 감소는 장내 흡수 장애와 영양소 손실로 인한 결과입니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염증이 심할수록 단백질 손실이 커지며, 체중이 급격히 줄어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체중 감소는 단순한 다이어트나 식사 조절의 결과가 아니라 영양 불균형과 대사 이상으로 인한 위험 신호로 보아야 합니다. 전신 염증이 심해지면 관절염, 포도막염, 결절홍반(피부 염증) 같은 장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대장 염증이 혈류를 통해 다른 기관으로 퍼지는 면역 반응의 결과입니다. 예를 들어 포도막염은 눈의 홍채 부위에 염증이 생겨 시야 흐림과 통증을 유발하며, 관절염은 무릎과 발목, 손가락 관절에 통증을 동반합니다. 궤양성 대장염의 전신 증상은 단순히 소화기계의 문제를 넘어 면역체계 전체가 불균형해졌다는 신호입니다. 따라서 증상이 대장 외부로 확산되는 경우에는, 소화기내과뿐 아니라 류머티즘내과, 피부과, 안과 등과의 협진 치료가 필요합니다.
3. 궤양성 대장염의 진행 단계
궤양성 대장염은 일반적인 급성 장염과 달리 한 번 발생하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재발과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질병의 경과는 대체로 “활동기(acute phase)”와 “관해기(remission phase)”로 구분됩니다. 활동기에는 염증이 활성화되어 증상이 심해지고, 관해기에는 증상이 완화되거나 사라지지만 염증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즉, 궤양성 대장염은 ‘악화와 안정이 반복되는 파도 같은 질환’으로, 환자의 면역 반응, 식습관, 스트레스, 약물 복용 여부 등에 따라 증상의 강도와 빈도가 달라집니다. 이 질환의 특성상 완치 개념보다는 “염증을 조절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관리 중심의 치료”가 핵심입니다. 이제 궤양성 대장염의 진행 과정을 두 단계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3-1. 급성기(활동기) : 염증이 폭발하는 단계
급성기(활동기)는 궤양성 대장염의 증상이 가장 활발하게 나타나는 시기로, 대장 점막에 염증 반응이 급격히 증가하고, 출혈과 궤양이 심화되는 단계입니다. 이 시기에는 면역 체계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어, 대장 점막 세포를 공격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대량 분비합니다. 그 결과 점막이 부풀고 혈관이 확장되며, 궤양이 생겨 출혈이 지속됩니다. 급성기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하루 수차례 이상 설사를 하고, 대변에 피나 점액이 섞여 나옵니다. 대변량은 적더라도 배변 횟수는 많고, 배변 후에도 잔변감이 남습니다. 복부에는 지속적인 통증이나 쥐어짜는 듯한 경련이 있으며, 특히 좌하복부 통증이 가장 흔하게 보고됩니다. 심한 경우에는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오르고, 식욕이 떨어지며, 체중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활동기의 염증 반응은 단순히 대장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염증성 물질이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퍼지면 관절염, 포도막염, 피부 결절(결절홍반) 등의 장외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증상들은 대장 염증이 심해질수록 악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급성기에는 대장 점막이 심하게 손상되어 대량 출혈이 발생하거나, 염증이 대장의 근육층까지 침범해 장 천공(구멍이 뚫리는 현상)이 일어날 위험도 있습니다. 또 다른 심각한 합병증으로는 독성 거대결장(Toxic Megacolon)이 있습니다. 이는 염증으로 인해 장의 신경과 근육 기능이 마비되면서 대장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는 상태로, 복부가 팽창하고 극심한 통증과 발열, 쇼크 증상이 동반됩니다.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활동기 동안의 장 점막은 출혈과 궤양으로 인해 매우 약해진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자극적인 음식, 카페인, 유제품, 알코올, 고지방식, 인스턴트식품 등을 철저히 피해야 합니다. 치료는 염증을 억제하고 점막을 회복시키는 것이 목표이며, 주로 5-아미노살리실산(5-ASA) 제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 등이 사용됩니다. 최근에는 기존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중증 환자에게 생물학적 제제(Infliximab, Adalimumab 등)나 JAK 억제제(Tofacitinib)가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약물들은 염증을 유발하는 특정 면역 신호를 차단하여, 염증 반응을 빠르게 진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활동기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염증이 반복되면서 대장의 구조적 손상이 진행되고, 점막세포의 변형(이형성, dysplasia)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대장암으로 발전할 위험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따라서 활동기에는 단순 증상 완화에 그치지 않고, 염증 자체를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3-2. 완화기(관해기) : 잠시 숨을 고르는 회복기
관해기는 염증이 잠시 진정되고, 증상이 완화되는 단계입니다. 하지만 이는 ‘치유된 상태’가 아니라, 잠시 염증이 가라앉아 있는 안정기에 불과합니다. 많은 환자들이 이 시기에 약물 복용을 중단하거나 식습관 관리를 소홀히 하는데, 이것이 바로 재발을 부르는 주요 원인입니다. 관해기에는 복통, 설사, 혈변이 거의 사라지고, 배변 횟수도 정상에 가까워집니다. 그러나 대장 점막은 여전히 완전한 회복 상태가 아니며, 미세 염증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장내시경 검사에서도 겉보기에는 정상처럼 보이지만,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점막하층에 염증세포가 잔존해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관해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재발 방지 치료(Maintenance therapy)’가 필수적입니다. 대표적으로 메살라민(5-ASA)이 장기 복용 약제로 사용되며, 염증 재활성을 억제해 관해 기간을 연장시킵니다. 증상이 완화되었다고 약을 중단할 경우, 1년 내 재발률이 70% 이상으로 보고됩니다. 따라서 의사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식습관 관리 또한 중요합니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관해기에도 섬유질이 많은 음식, 자극적인 조미료, 알코올 등을 피하고, 소화가 잘 되는 단백질(닭가슴살, 두부, 흰살생선)과 장내 유익균을 돕는 발효식품(요거트, 김치, 요구르트)을 적절히 섭취해야 합니다. 단, 유제품은 일부 환자에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개인별로 조절이 필요합니다. 또한 스트레스는 관해기를 깨뜨리는 대표적인 요인입니다. 장은 신경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심리적 불안이나 긴장이 면역 반응을 자극하고 염증을 다시 활성화시킵니다. 실제 연구에서도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60% 이상이 스트레스 후 재발을 경험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따라서 명상,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관해기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궤양성 대장염 관리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약물 치료와 더불어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보통 1~2년에 한 번)를 통해 점막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염증이 장기간 지속된 환자는 대장암 위험이 높기 때문에, 관해기에도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복통과 혈변, 혹시 궤양성 대장염? 초기 증상은 이렇게 시작된다 3-3. 방치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궤양성 대장염을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대장뿐 아니라 전신에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합병증은 대량 출혈, 장 천공, 독성 거대결장, 그리고 대장암입니다. 대량 출혈은 염증이 대장의 혈관을 침범할 때 발생하며, 심할 경우 혈압이 떨어지고 쇼크 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장 천공은 궤양이 깊어져 장벽이 뚫리는 것으로, 복막염으로 진행되면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합니다. 독성 거대결장은 앞서 언급했듯 대장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는 위험한 합병증으로, 치료가 늦으면 사망률이 30% 이상에 달합니다. 또한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암의 전암성 질환으로 분류됩니다. 발병 8~10년 이후부터는 대장암 발생률이 일반인보다 2~6배 높아지며, 특히 염증이 대장 전체에 퍼진 경우(범대장염형) 그 위험이 더욱 높습니다. 따라서 장기 환자는 반드시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와 조직 검사를 병행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장외 합병증으로 관절염, 간담도 질환(PSC), 피부염, 포도막염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합병증은 면역체계의 이상 반응이 장을 넘어 전신으로 확산된 결과로,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4. 궤양성 대장염의 진단 방법과 검사 절차
궤양성 대장염은 복통, 설사, 혈변, 체중감소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이런 증상만으로는 확정적인 진단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세균성 장염, 크론병, 과민성 대장증후군(IBS) 등과 임상 양상이 매우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궤양성 대장염의 진단은 임상 증상, 혈액 및 대변 검사, 대장내시경, 조직 생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내려집니다. 이 질환은 조기에 정확히 진단할수록 염증의 범위와 심각도를 줄일 수 있으므로, 진단 과정은 치료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4-1. 병력 청취 및 신체 진찰 — 진단의 첫 단계
궤양성 대장염 진단의 첫 단계는 환자의 병력과 증상에 대한 자세한 문진입니다. 전문의는 먼저 복통의 양상, 설사 횟수, 혈변의 유무, 증상의 지속 기간, 체중 변화, 식습관, 스트레스 요인 등을 구체적으로 묻습니다. 이러한 정보는 단순히 증상의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염증성 장질환인지, 일시적인 장염인지를 구별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됩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유전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부모나 형제 중 궤양성 대장염 혹은 크론병 환자가 있는 경우, 발병 확률이 일반인보다 5~10배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력에 대한 확인은 진단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또한 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NSAIDs), 항생제, 경구 피임약 등의 복용 여부도 면밀히 살펴야 합니다. 이들 약물은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깨뜨려 염증 반응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사는 신체 진찰을 통해 복부 팽만, 압통 부위, 장음의 이상, 체온, 맥박, 혈압 등을 확인합니다. 특히 좌하복부 압통은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 흔히 발견되는 소견이며, 복부에 가스가 차서 팽만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중증의 경우 탈수, 빠른 심박수, 체온 상승이 동반되며, 이는 급성 염증 반응이 활발하다는 신호입니다. 이 단계의 핵심은 단순히 환자의 증상을 듣는 것이 아니라, 질환의 경과와 패턴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염증성 장질환의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입니다.
4-2. 혈액 검사 및 대변 검사 — 염증 상태를 확인하는 핵심 단계
병력 청취 이후 시행되는 혈액 검사는 염증의 존재 여부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입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만성 염증 질환이기 때문에, 혈액 내 여러 염증 지표가 상승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지표는 C-반응 단백(CRP)과 적혈구 침강속도(ESR)입니다. 이 두 수치는 염증 반응이 심할수록 높게 나타나며, 치료 경과를 추적하는 지표로도 활용됩니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잦은 출혈과 설사로 인해 빈혈과 저단백혈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혈액 검사에서는 혈색소(hemoglobin)와 알부민(albumin) 수치를 함께 확인합니다. 빈혈은 장출혈로 인한 철분 손실뿐 아니라 염증에 따른 철분 흡수 장애에서도 비롯되며, 심한 경우 현기증이나 피로감이 심해집니다. 또한 궤양성 대장염은 면역 이상 반응이 원인이기 때문에 자가항체 검사를 통해 면역 이상 여부를 평가합니다. 대표적인 검사는 p-ANCA(Perinuclear Anti-Neutrophil Cytoplasmic Antibody)로,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약 60~70%에서 양성 반응을 보입니다. 반면 크론병에서는 주로 ASCA(Anti-Saccharomyces cerevisiae antibody)가 양성으로 나타나므로, 두 질환을 감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대변 검사는 감염성 질환과 염증성 질환을 구분하기 위해 필수적입니다. 살모넬라, 시겔라,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등의 세균 감염은 궤양성 대장염과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므로, 반드시 배제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대변에서 병원균 배양 검사를 실시하며, 기생충 감염 가능성도 함께 확인합니다. 최근에는 대변 칼프로텍틴(calprotectin) 검사가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칼프로텍틴은 염증이 있을 때 백혈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수치가 높을수록 장내 염증이 심하다는 의미입니다. 대변 칼프로텍틴 검사는 내시경을 시행하지 않고도 염증 정도를 예측할 수 있어, 비침습적 진단 도구로 높은 신뢰도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수치가 정상(50µg/g 이하)이라면 궤양성 대장염 가능성이 낮으며, 200µg/g 이상이면 활동성 염증을 시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대변 잠혈 검사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출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대부분은 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며, 출혈의 조기 발견에 유용합니다. 이러한 혈액 및 대변 검사는 궤양성 대장염의 존재를 직접 확진하는 도구는 아니지만, 염증의 활성도와 질병의 중증도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중요한 기초 정보를 제공합니다.
4-3. 대장내시경 및 조직 생검 — 확진을 위한 핵심 절차
궤양성 대장염의 최종 진단은 대장내시경(colonoscopy)과 조직 생검(biopsy)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내시경은 대장의 내부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검사로, 염증의 위치, 범위, 진행 정도, 병변의 형태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궤양성 대장염의 내시경 소견은 매우 특징적입니다. 염증은 보통 직장에서 시작해 대장 상부로 연속적으로 퍼지는 형태를 보이며, 염증 부위 사이에 정상 점막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장 점막은 붉게 부어 있고, 혈관 구조가 사라지며, 쉽게 출혈이 일어납니다. 염증이 심할수록 점막이 두꺼워지고, 표면이 거칠어지며, 곳곳에 얕은 궤양과 점액이 덮여 있는 것이 관찰됩니다. 내시경 중에 조직 생검을 시행하여 현미경으로 세포 단위의 염증을 분석합니다. 조직검사에서는 호중구 침윤, 점막샘의 파괴, 상피세포 탈락, 샘 구조의 변형 등이 전형적으로 나타납니다. 만성 염증이 오래 지속된 경우에는 세포핵의 비정형성이나 점막이형성(dysplasia)이 발견될 수 있으며, 이는 대장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소견입니다. 내시경 검사는 질병의 진단뿐 아니라, 치료 경과를 추적하는 데도 필수적입니다. 관해기에 접어든 환자의 경우 내시경을 통해 점막의 회복 정도를 평가하며, 완전한 점막 치유(mucosal healing)가 이루어진 경우 재발 위험이 현저히 낮아집니다.
또한 최근에는 기존 내시경보다 정밀도가 높은 고해상도 확대내시경(high-definition colonoscopy)과 협대역 영상(NBI, Narrow Band Imaging) 기술이 활용되어, 미세한 염증과 점막 변화를 조기에 포착할 수 있습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인공지능(AI) 내시경 판독 시스템을 도입하여, 염증 범위와 활동도를 자동 분석하기도 합니다. 내시경 이외의 보조 검사로는 CT 대장 조영술(CT colonography)과 MRI 장관 촬영(MR enterography)이 있습니다. 이들 영상검사는 대장의 전체 구조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장벽 비후나 장 외 합병증(농양, 천공 등)의 유무를 평가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특히 MRI는 방사선 노출이 없기 때문에, 젊은 환자나 임산부에게 선호됩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진단 절차를 통해, 의료진은 궤양성 대장염의 염증 부위, 심각도, 합병증 위험, 향후 재발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5. 궤양성 대장염의 치료 방법과 관리 전략
궤양성 대장염의 치료는 단순히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아니라, 재발을 예방하고 장 점막을 회복시키며, 환자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질환은 완치가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와 꾸준한 관리로 장기간 안정적인 관해기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주로 약물치료, 식이요법, 생활습관 조절, 심리적 관리, 필요 시 수술로 구성되며, 각 단계는 환자의 염증 정도와 대장의 손상 범위, 약물 반응에 따라 달라집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약물 외에도 생물학적 제제와 JAK 억제제가 등장하면서 치료의 폭이 한층 넓어졌습니다.
5-1. 약물치료 : 염증 조절과 점막 치유의 핵심
궤양성 대장염 치료의 중심에는 약물치료가 있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의 병리학적 특징은 과도하게 활성화된 면역반응이 대장 점막을 공격하는 것이므로, 이를 억제하는 약물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약물은 환자의 증상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투여됩니다. 우선 경증에서 중등도 궤양성 대장염에는 5-아미노살리실산(5-ASA) 제제가 사용됩니다. 메살라민(mesalamine), 설파살라진(sulfasalazine), 올살라진(olsalazine)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약물들은 대장 점막 표면에 직접 작용하여 염증을 완화하고, 사이토카인 생성을 억제합니다. 특히 직장염이나 좌측 결장염 환자의 경우 관장제나 좌약 형태로 투여하면 효과가 더욱 높습니다. 메살라민은 장기간 복용에도 부작용이 거의 없어, 관해 유지 치료의 표준 약제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중등도 이상으로 염증이 심한 환자에게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스테로이드)가 단기간 사용됩니다. 스테로이드는 면역 반응을 빠르게 억제하여 염증을 진정시키지만, 장기 사용 시 골다공증, 당뇨, 체중 증가, 감염 위험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호전되면 반드시 점진적으로 감량하는 테이퍼링(tapering)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스테로이드는 급성 악화기 증상 조절용 단기 약물이라는 점을 반드시 이해하고 복용해야 합니다.
스테로이드로도 조절되지 않거나 재발이 잦은 경우에는 면역조절제(면역억제제)가 투여됩니다. 대표적으로 아자티오프린(azathioprine)과 6-메르캅토퓨린(6-MP)이 있으며, 면역세포의 과잉 반응을 억제해 염증 재발을 방지합니다. 다만, 이 약물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8~12주가 걸리며, 간 기능 이상이나 백혈구 감소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정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전통적 약물로도 조절되지 않는 중증 환자에게는 최근 생물학적 제제(Biologic Agents)가 큰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생물학적 제제는 염증을 일으키는 특정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차단하여 면역 반응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약물입니다. 대표적으로 인플릭시맙(Infliximab), 아달리무맙(Adalimumab), 골리무맙(Golimumab) 등은 TNF-α(종양괴사인자 알파)를 억제하며, 염증 반응을 근본적으로 줄입니다. 또 다른 제제인 베돌리주맙(Vedolizumab)은 장 내의 면역세포 이동을 차단해, 다른 장기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대장에만 작용하는 ‘표적형 약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JAK 억제제(Janus Kinase Inhibitors)가 도입되면서 치료의 폭이 더욱 확대되었습니다. 대표 약물인 토파시티닙(Tofacitinib)은 세포 내 염증 신호 전달 경로인 JAK-STAT을 차단하여 빠르게 염증을 완화합니다. 이 약물은 경구 복용형 생물학제로 불릴 만큼 효과가 강력하며, 기존 주사제 생물학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도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다만, 혈전 위험성 등의 부작용 가능성이 보고되어 있어, 투여 시 전문의의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결국 궤양성 대장염의 약물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층적으로 구성됩니다. 경증 환자에게는 국소 치료 중심으로, 중등도 이상에서는 면역조절제와 생물학적 제제를 병용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치료의 목적은 단순히 증상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점막 치유(mucosal healing)”와 “관해 유지(remission maintenance)”를 달성하는 것입니다.
5-2. 식이요법 : 장 점막 회복을 돕는 맞춤 영양 관리
궤양성 대장염의 식이요법은 단순한 보조 치료가 아니라, 염증 완화와 장 회복을 돕는 핵심 관리법입니다. 특히 식사는 염증 반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는 맞춤형 접근이 필요합니다. 우선 활동기(급성기)*에는 장의 부담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이 시기에는 설사와 복통이 심하므로, 자극적인 음식과 고섬유질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으로 매운 음식, 튀김, 커피, 술, 탄산음료, 유제품은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대신 미음, 흰죽, 삶은 감자, 부드러운 흰쌀밥, 삶은 채소, 닭가슴살 등 소화가 쉬운 음식이 권장됩니다. 식사는 소량씩 자주 섭취하여 장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관해기(완화기)에는 영양 결핍을 보충하고 장내 미생물 균형을 회복하는 식단이 중요합니다.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생선, 두부, 달걀, 살코기)은 장 조직 회복에 필수적입니다. 또한 염증 억제 효과가 있는 오메가-3 지방산(연어, 고등어, 아마씨유)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과일(블루베리, 사과, 바나나)의 섭취도 권장됩니다. 다만, 섬유질이 너무 많은 식품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익히거나 으깨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궤양성 대장염의 발병과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의 불균형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발표되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나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의 섭취가 장내 유익균을 증식시켜 염증을 완화하고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식이요법에서 중요한 점은 “금지 식품을 피하는 것”보다 “나에게 맞는 음식 패턴을 찾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유당불내증이 있는 환자는 유제품이 증상을 악화시키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에게는 유제품이 영양 보충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무조건적인 식단 제한보다는 개인별 반응을 기록하고, 의료진과 상의하여 조정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5-3. 생활습관 및 스트레스 관리 : 재발을 막는 핵심 요인
궤양성 대장염은 신체적 질환이지만, 그 경과에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생활습관이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스트레스가 교감신경을 자극하면 장의 연동운동과 혈류가 불안정해지고, 면역세포가 과활성화되어 염증이 재활성화됩니다. 실제 연구에서도 환자의 약 60%가 스트레스 상황 후 증상이 악화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따라서 스트레스 관리는 단순한 심리적 안정 차원을 넘어, 치료의 일환으로 여겨져야 합니다. 명상, 요가, 심호흡, 규칙적인 운동 등은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의 분비를 감소시켜 장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충분한 수면 또한 중요합니다. 수면 부족은 면역 기능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염증 반응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하루 7시간 이상의 숙면을 유지해야 합니다. 흡연은 궤양성 대장염의 악화 요인 중 하나입니다. 담배의 니코틴은 대장의 혈류를 줄이고, 점막 회복을 방해하며, 면역 체계의 균형을 무너뜨립니다. 금연 후 증상이 개선되는 사례가 많으므로, 흡연자는 반드시 금연을 실천해야 합니다. 운동은 장의 기능을 정상화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급성기에는 과도한 운동을 피해야 하며, 증상이 안정된 관해기에는 가벼운 유산소 운동(걷기, 자전거, 요가)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염증 억제 물질인 엔도르핀과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하여, 장과 뇌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복통과 혈변, 혹시 궤양성 대장염? 초기 증상은 이렇게 시작된다 5-4. 수술적 치료 : 약물로 조절되지 않을 때의 최후 선택
전체 궤양성 대장염 환자 중 약 10~15%는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아 수술(대장 절제술)이 필요합니다. 수술의 목적은 염증이 지속되는 병변을 제거하여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수술 적응증은 대체로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중증 염증, 대량 출혈, 장 천공, 독성 거대결장, 혹은 대장암의 전구 병변이 확인된 경우입니다. 수술의 기본 형태는 전대장 절제술(total colectomy)이며, 경우에 따라 직장까지 함께 절제하는 전대장직장절제술이 시행됩니다.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 기술의 발전으로 수술 부위의 흉터와 회복 기간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수술 후에는 대장의 기능을 대신하기 위해 회장-항문 주머니(IPAA, ileal pouch-anal anastomosis)를 만들어, 환자가 정상적인 배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수술 후에도 완전한 면역 조절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정기적인 검진과 영양 관리가 지속적으로 필요합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염증이 소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어, 꾸준한 내시경 추적이 필수적입니다.
6. 궤양성 대장염 환자 Q&A
궤양성 대장염은 병명만으로도 두렵게 들리는 질환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의학적 치료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대부분의 환자가 장기간 안정적으로 질환을 관리하며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래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중심으로, 전문가의 시각에서 자세히 정리한 Q&A입니다.
6-1. 궤양성 대장염은 완치가 가능한가요?
궤양성 대장염은 현재까지 의학적으로 완치가 어려운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분류됩니다. 그러나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말은 ‘조절이 불가능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 질환의 핵심은 면역체계의 과민 반응을 조절하여 염증을 억제하고, 증상이 없는 관해 상태를 가능한 오래 유지하는 것입니다. 최근 10년간의 임상 데이터를 보면, 조기 진단 후 꾸준히 치료받은 환자의 약 80%가 5년 이상 관해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점막 치유(mucosal healing)가 이루어진 환자의 경우, 재발률이 50% 이상 감소하며, 장기 예후가 비약적으로 좋아집니다. 즉, 완치는 어렵지만 ‘완전한 일상 복귀’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한편, 궤양성 대장염이 대장 전체로 퍼진 범대장염형이더라도, 최근 등장한 생물학적 제제(예: 인플릭시맙, 베돌리주맙)와 JAK 억제제(토파시티닙) 덕분에 대부분의 환자가 수술 없이도 장기 관해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국 궤양성 대장염은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자, 꾸준한 관리로 완치에 가까운 상태를 지속할 수 있는 질환으로 진화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6-2. 궤양성 대장염은 왜 생기나요? 유전인가요?
궤양성 대장염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면역 이상,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먼저 유전적 요인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칩니다. 가족 중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같은 염증성 장질환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일반인보다 약 5~10배 높습니다. 하지만 유전만으로 발병이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유전적 소인이 있더라도,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해야 질병이 실제로 나타납니다. 면역체계의 이상 반응도 주요한 원인입니다. 정상적인 면역계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방어하지만,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면역계는 장내의 정상 세균이나 음식 성분까지 ‘적’으로 인식해 염증 반응을 일으킵니다. 이로 인해 대장 점막이 지속적으로 손상되고, 출혈과 궤양이 반복됩니다. 또한 장내 세균총의 불균형(dysbiosis)도 주목받는 요인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장내에는 염증을 촉진하는 세균(예: Enterobacteriaceae)이 과다하고, 항염 작용을 하는 유익균(예: Faecalibacterium prausnitzii)이 현저히 감소해 있습니다. 이러한 미생물 불균형은 식습관, 항생제 남용, 스트레스, 서구식 고지방식 등에 의해 악화됩니다. 즉, 궤양성 대장염은 유전적 요인 위에 환경적 요인이 더해져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 발생하는 복합 질환입니다.
6-3. 궤양성 대장염은 음식 때문에 생기나요?
음식 자체가 질환의 원인은 아니지만, 식습관은 증상의 악화와 재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입니다. 서구화된 식단, 즉 고지방, 고단백, 가공식품, 정제당이 많은 식단은 장내 세균 균형을 깨뜨려 염증을 악화시킵니다. 특히 인스턴트 식품에 포함된 트랜스지방, 인공감미료, 방부제 등은 장 점막의 방어막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항염증 작용이 있는 식품은 질병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오메가-3 지방산(연어, 고등어, 아마씨유), 항산화 식품(블루베리, 녹차, 시금치), 유산균이 풍부한 발효식품(요거트, 김치, 케피어) 등이 대표적입니다. 다만, 급성기에는 섬유질이 많은 생야채나 거친 음식이 장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조리 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식이 원칙은 단순합니다. “자극은 피하고, 균형은 지키며, 장내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을 꾸준히 먹는 것”입니다.
6-4. 스트레스가 궤양성 대장염을 악화시키나요?
그렇습니다. 스트레스는 궤양성 대장염의 대표적인 재발 유발 요인 중 하나입니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신체는 코르티솔, 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들은 장의 혈류를 줄이고, 장 운동을 불규칙하게 만들어 점막 염증을 악화시킵니다. 서울대병원 연구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약 62%가 스트레스 이후 증상 악화를 경험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심리적 반응이 아니라, 신경계와 면역계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생리학적 반응입니다. 따라서 궤양성 대장염의 관리에는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 조절이 치료의 일부로 포함되어야 합니다. 명상, 요가, 규칙적인 운동, 심호흡, 충분한 수면은 모두 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이고 면역 기능을 안정화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관해기를 오래 유지하는 환자들의 공통점은 “몸보다 마음의 균형을 먼저 챙긴다”는 것입니다.
6-5. 궤양성 대장염이 있으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나요?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일반인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2~6배 높습니다. 그 이유는 장기간 지속되는 염증이 대장 점막의 세포 구조를 변화시키고, 이형성(dysplasia)이라는 비정상 세포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세포 변화가 장기간 누적되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다만, 꾸준한 치료를 통해 염증을 잘 조절하고,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다면 위험은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국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진단 후 8년이 지나면 1~2년에 한 번씩 정기 내시경과 조직검사를 시행해야 하며, 범대장염형 환자는 특히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협대역 영상(NBI)이나 AI 기반 내시경 판독 기술을 통해 미세한 병변까지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되었으며, 덕분에 대장암으로 진행하기 전에 90% 이상 조기 치료가 가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6-6. 궤양성 대장염 환자도 임신이 가능한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궤양성 대장염 환자도 충분히 건강한 임신과 출산이 가능합니다. 다만, 임신 계획은 반드시 질병이 안정된 관해기 상태에서 세워야 하며, 치료 중인 약물의 종류에 따라 조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메살라민(5-ASA) 계열 약물은 임신 중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일부 면역조절제(예: 아자티오프린)는 의료진의 면밀한 관리하에 사용해야 합니다. 반면,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 등 일부 약물은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임신 최소 3개월 전에는 복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또한 임신 중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되면 조산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임신 전부터 염증을 충분히 조절하고, 산부인과와 소화기내과의 협진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7. 궤양성 대장염은 평생 약을 먹어야 하나요?
많은 환자분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문입니다. 결론적으로, 궤양성 대장염은 약물로 염증을 평생 조절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이 말은 ‘평생 약을 많이 먹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관해기를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관해기에 접어들면 약물 용량을 줄이거나, 복용 간격을 늘릴 수 있습니다. 특히 메살라민(5-ASA)은 장기간 복용해도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재발률을 60% 이상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즉,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질환을 조기에 재발시키는 위험’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 질환이지만, 결코 절망적인 병은 아닙니다. 최근의 치료 기술 발전으로, 대부분의 환자가 장기적인 관해 상태를 유지하며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에 병을 인식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자세입니다. 증상이 심해질 때만 치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증상이 없을 때도 꾸준히 약물 복용과 생활 습관 관리를 지속하는 것이 재발을 막는 핵심입니다. 또한 올바른 식이요법, 충분한 휴식, 스트레스 관리, 정기 검진이 병행될 때 비로소 진정한 “관해기 유지”가 가능합니다. 대장 건강은 하루아침에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하루 만에 회복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꾸준한 치료와 자기 관리,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과의 협력은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삶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혹시 지금 비슷한 증상으로 불안하거나, 진단을 받았지만 막막함을 느끼고 계시다면 기억하세요. 궤양성 대장염은 더 이상 두려움의 병이 아니라, ‘관리 가능한 질환’이며, 올바른 정보와 노력이 함께한다면 누구나 충분히 건강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 본 블로그의 모든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개인의 증상과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 등 전문 의료인의 상담과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 참고자료) 더 자세한 가이드라인은 아래 사이트의 공식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대한내과학회] https://www.kaim.or.kr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https://giendo.or.kr/KSDE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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