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의 건강일기.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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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4. 9.

    by. 참새메디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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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꾸 되묻고, TV 소리를 키우는 나… 혹시 난청일까요?

      누군가 말을 걸었는데 정확히 들리지 않아 "뭐라고요?" 하고 되묻는 일이 잦아졌다면, 혹은 예전보다 TV나 휴대폰 볼륨을 더 높여야 편하게 들린다면, 이미 난청증상이 시작된 것일 수 있습니다. 특히 주변이 시끄럽거나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이야기할 때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하거나, 배경 소음이 클수록 상대방의 말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면 이는 청각 기능이 저하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런 변화를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 ‘상대가 작게 말했나?’라고 넘기기 쉽습니다.

      청각은 단순히 소리를 듣는 감각 그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대화와 사회적 소통의 핵심 수단이며, 외부 자극을 뇌로 전달하는 감각 중 가장 정밀한 기능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청력이 서서히 무뎌지면 사회적 고립, 감정 위축, 스트레스 증가, 인지력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자에게서 흔한 노인성 난청은 청각 세포의 노화로 인해 점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 자각하기 어렵고 증상을 방치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나중에 보청기 끼면 되지’라고 생각하지만, 보청기도 조기 사용과 적응이 핵심이기 때문에 너무 늦으면 뇌의 청각처리 능력까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요즘은 젊은 층에서도 소음성 난청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어폰 사용 시간의 증가, 고음질 음악을 장시간 청취하는 습관,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등으로 인해 조기 청력 저하를 경험하는 20~30대도 많습니다. 따라서 연령에 관계없이 "말이 잘 안 들린다", "소리가 퍼져서 들린다", "귀가 막힌 것 같다"는 느낌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난청 여부를 체크해봐야 합니다.

       

      2. 난청은 갑자기 올 수도, 서서히 올 수도 있습니다

      난청은 그 진행 속도와 형태에 따라 양상이 매우 다릅니다.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는 노인성 난청, 소음성 난청, 약물성 난청 등이 있으며, 이런 경우 대부분 본인보다도 주변 사람이 먼저 이상을 알아차립니다. 반면, 어느 날 갑자기 한쪽 귀가 막힌 듯한 느낌과 함께 소리가 잘 안 들리는 돌발성 난청은 본인이 즉시 자각하게 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청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협적인 질환입니다.

      돌발성 난청은 72시간 이내에 청력이 30dB 이상 갑자기 저하되는 질환으로,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감염, 내이 혈류 장애, 스트레스, 면역 이상, 고지혈증 등을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으며, 증상으로는 한쪽 귀 먹먹함, 이명(귀에서 삐~하는 고주파음), 어지럼증 등이 동반됩니다. 중요한 건 시간입니다. 돌발성 난청은 이른 치료가 청력 회복의 핵심이며, 3일 이내 치료를 시작할 경우 회복률이 60~70%에 달하지만, 일주일 이상 늦어지면 회복 가능성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반면,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난청은 대부분 고주파 영역부터 청력이 떨어지며, 상대적으로 낮은 음역대의 소리는 잘 들리지만, 자음 구분이 어려워져 말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됩니다. 특히 여러 사람이 이야기할 때 집중이 어렵거나, 소리가 겹쳐서 들리는 경우는 청력 구분 능력(명료도) 저하로 인한 대표 증상입니다. 이는 단순히 ‘귀가 안 들린다’는 수준이 아니라, 소리 인지력의 손실로 이어지는 중요한 경고입니다.

       

      3. 난청증상, 이렇게 나타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는 소리가 들리니까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난청은 단순히 소리가 안 들리는 문제를 넘어서 소리의 질, 명료도, 구분력까지 손상되는 전반적인 청각 저하입니다. 초기에는 “말을 들었지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증상으로 시작하며, 대화 중 특정 단어나 자음을 놓치기 쉬워집니다. 특히 시끄러운 환경에서는 말귀를 못 알아듣고 자주 되묻는 행동이 반복되며, 점차적으로 대화 자체를 꺼리게 되는 경향도 나타납니다.

      또한 이명, 귀막힘(이폐감), 울림 현상(에코), 귀 통증, 어지럼증 등이 함께 동반될 수 있으며, 고주파 청력 손실이 먼저 발생할 경우 전화를 받을 때 불편함을 느끼거나, 여성이나 어린아이 목소리가 유난히 안 들린다고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단순 피로나 일시적인 귀 컨디션 문제로 오해될 수 있지만, 반복되거나 지속된다면 이미 청각 세포의 손상이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래는 대표적인 난청 자가체크리스트입니다. 이 중 3개 이상 해당된다면, 청력검사를 꼭 받아보시길 권장드립니다.

       

       

       

      위 항목은 모두 난청증상의 초기 단계에서 자주 나타나는 변화입니다. 특히 소리의 ‘크기’보다는 ‘이해력’의 문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본인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점점 대화 능력이 저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4. 난청 치료는 조기 대처가 관건입니다

      난청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 재활치료, 보청기 사용, 수술적 보청기(인공 와우) 등으로 나뉘며, 난청의 원인과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 전략이 결정됩니다. 급성 돌발성 난청은 스테로이드 약물치료와 고압산소요법을 조기에 시행하면 높은 회복률을 기대할 수 있으며, 바이러스나 혈관 장애로 인한 경우는 전신 컨디션 관리와 약물 병행이 중요합니다. 문제는 만성 난청이나 노인성 난청처럼 손상된 청각세포가 회복되지 않는 경우로, 이 경우 보청기 사용과 소리 인지 훈련을 통해 일상생활의 청각 기능을 보조하게 됩니다.

      보청기는 청력을 복원해주는 기기가 아니라, 남아 있는 청력 범위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청각 훈련 장치’에 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청력이 너무 심하게 손상되기 전에 보청기를 착용하고 적응 훈련을 시작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뇌는 계속해서 소리 자극을 받아야 청각 정보를 기억하고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보청기 착용을 미루면 결국 청각 인지 기능까지 함께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고막형, 오픈형, 귓속형 등 다양한 형태의 보청기가 개발되어 외형 부담 없이 착용이 가능하며, 블루투스 연동 등 기능성까지 강화된 제품들이 많아졌습니다. 보청기 적응 훈련, 음향 조절, 명료도 향상 훈련 등은 청능사 및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함께 맞춤형으로 진행해야 효과가 높아지며, 정기적인 청력검사와 보청기 점검이 필요합니다.

      이명, 귀막힘, 되묻기… 당신도 모르게 진행되는 ‘조용한 병’ 난청

       

      5. “내가 잘 안 들리는 걸까, 상대가 말을 작게 하는 걸까?” 그 고민이 시작입니다

      소리의 세계는 생각보다 빠르게 멀어집니다. 특히 난청은 고통보다는 불편함, 위협보다는 불안함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사람들은 치료를 미루고, 대화에서 멀어지고, 관계를 피하게 됩니다. 하지만 난청을 방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청각뿐 아니라 삶 전체가 무뎌지고, 사회적 거리도 함께 멀어집니다.
      소리로부터 멀어지는 순간, 사람들과의 대화는 줄어들고, 감정은 억눌리며, 자신감은 점점 사라지게 됩니다. "왜 이렇게 말이 안 들리지?", "요즘 TV 소리가 작게 느껴져"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면, 그게 바로 청력의 변화가 시작됐다는 의미입니다.

      난청은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관리하고 삶의 질을 회복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더 늦기 전에, 나와 내 가족의 소리를 지키기 위해 지금이라도 청력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가장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청력은 단지 귀의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과 세상을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감각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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